외면일기 책방 구석탱이


  

 초록색 표지가 여름을 맞이하는 나뭇잎들처럼 싱그럽다.
 레몬티처럼 상큼하다.

 미셸 투르니에의 방드르디와 외면일기를 구입했다.
 외면일기의 서문에서 투르니에는 개입을 통한 발견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개입하기 전까지 사물은 그저 특정할 뿐이며
 의미는 대체가능한 것이지만,
 발견 이후의 그것은 내게  단독적인 것이 된다.
 철학, 삶을 만나다에서 단독성으로서 만나는 삶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새로움이란 인식의 문제이다.

 외부에서 내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발견하고 인식하게 됨으로써
 변해버리는 것이다.
 그 변화로 인한 생동은 신데렐라의 마차보다 유효성이 짧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유효성이 아니라(유효성이라면 물론 의지로 늘려가야 하겠다 !)
 내가 마차로 바꿀 수 있는 열쇠를 찾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그 열쇠의 재질은 인.식.이라는 성분으로 되어 있다.

 일상에서 그 어떤 것을, 그 어떤 존재를 마차로 바꾸어 버리는 체험.
 가슴뛰도록 신비롭지 않은가?
 나는 이 신비 속에서 살아가기를 멈추지 않을 것 같다.
 이 열쇠를 가진 친구들과 꼭 조우하기를~ !



사유의 무도회 innerdiary



나의 매일을 독차지하는 준비물들.
한번에 한 가지를 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나는 책도 여러권을 한꺼번에 본다.
책상에 붙어 앉아 있지도 않는 성향이라
좁은 집, 이 공간 저 공간 여행다니느라
힘들구나~^^;;

나는 틀에박힌
정신적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다.

와인색의 긴 노트가 까르네 핸디.
얇고, 휴대가 편하고, 잉크가 비치지 않는다.
복면사과 까르네 님이 탄조커버와 함께
홍대에서 만들고 계시다.
복면사과, 탄조, 미도리, 브라스....
마치 무도회장의 인물들같지 않은가!

사유의 세계에서는 매일 무도회가 열리며
종이와 그림, 펜의 향연이 펼쳐지나니..
나는 매일밤 새로운 복식으로 밤새 노닐다오곤 한다.


그녀의 열정을 생각하며


 봄 저녁이자 여름저녁이 다가오는 이맘쯤,
 타샤 투터의 열정을 생각한다.
 그녀의 그림, 일상, 모든 것을 만들고, 씨앗을 심고, 가꾸고, 키우고, 만들고, 나누며 살아가는
 그녀의 삶은 한 시간 단위 아니면 30분 단위로 끝없이 움직이는 삶일 것 같다.
 소리없이, 고독의 몰입 속에서 새로움이 탄생하고,
 그 탄생에서 다시 열정이 솟는 삶.
 우리의 일상도 우리의 관계도 끝없는 열정이 솟기 위해선
 끝없는 노작이 필요하지 않을까....

선생님의 전시회 미술관


 미술 데생 회원들과 인사동 전시회에 다녀왔다.
 선생님은 유화 전공이시라 유화를 가르치시고 1년마다 전시회를 하신다.
 작년 여름에도 전시회를 하셨는데, 올해는 8개월만인 봄에 전시를 하셨고,
 그동안 물과 화원들이 주조를 이루었던 그림의 소재가
 북한산을 중심으로 바뀌었다. 서울 야경도 멋졌다.
 유리 액자에 빛이 반사되어 더 많이 담지 않았고, 주된 북한산 그림을 올려본다.

 북한산은 그리기 어렵다고 하는데,
 아는 지인이 북한산을 한 번 그려보라고 권유하셨다고 한다.

 인사동은 언제 밟아도 설레고 길도 아름답고
 전시된 많은 물품들이 아름답다.

 오프닝이 끝나고 옆 식당에서 모두 모여 만찬을 했다.
 2층이었는데, 창 밖으로 기와 지붕이 보였다.
 모두들 일상에서는 다른 일을 하고 있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끈 하나로 엮여 있다는 것이 신비했다.

 무엇보다 선생님은 이상을 생업으로 삼아서 평생 살아오셨다는 것이 존경스럽다.
 늘 내세우시지도 않고, 특색이 없으시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내 보기엔 소리 없이 깊이 흐르는 물같고,
 침묵 속에 거대해지는 산같다.

 

뉴욕의 상빼 책방 구석탱이


그의 이번 책은 사이즈가 압축적이면서 (이전의 스케치북 사이즈보다 작은)
무지무지 두껍다.
1978년부터 2009년까지 그린 미국의 ‘뉴요커’지의 표지화를 모은 작품집이다.
미술책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그림 하나에 많은 생각과 여백을 안겨준다.
그 그림 속에서 쉬기도 하고,
고요를 느끼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한다.
이런 따뜻함과 넓음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신의 사고가 확고할수록 사람들이 갖기 쉬운 벽과 편견을
그는 어찌하여 갖고 있지 않을까?


 작은 스케치용 노트도 부록으로 들어있다.
 상빼의 그림들은 바쁘고 소외된 삶 속에서
 작은 오솔길로 우리를 데려간다.
 


크리미널 마인드 워싱턴 D.C 영화에 대한 ...

 
     크리미널 마인드 워싱턴  D.C 편을 구매해서 보고 있다.
     이전 배역들의 존재감이 막강했기 때문에,
     기대없이 보았다가 너무 스며들고 말았다.
     이번에 새로 '레드 셀' 팀을 꾸려 나가는 샘 쿠퍼의 역할이
이전의 하치와 또 다른
     카리스마로 팀원을 사고잡고 있다.

  

샘 쿠퍼 역을 맡은  포래스트 휘태커.
   이전 시리즈에서 하치가 무척 순수하고, 우울하며  냉정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면,
   샘 쿠퍼는 오직 함께 할 뿐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과잉이 없고, 드러냄이 없기에 오히려 카리스마가 발산된다고 할까...

   사건이 끝나면 교회를 찾아가서 데생을하는, 크리스천인  FBI 라는 점.
   모든 사건에 대해 철저히 상대방의 입장에서 사고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이번 팀들은 늘 운동을 하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아간다.

   보면 볼수록 샘 쿠퍼에 매료되는 건,
   그가 사람에 대해 화산같은 열정을 안고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말없이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연기를 하기까지 얼마나 노력하고 노력했을까...
   대단해보인다.

  
  **이번 시리즈에 페넬로페가 계속 나온다는 것이 몸시 반갑다.
  


Birth innerdiary


    작은 테이블. 보라시가 생일 선물로 사 준 것이다.
    이건 조그맣고, 조금 특별한 테이블. 
   
    아이들이 직접 만든 카드와 봉투에는 그간 모은 용돈이 있었는데,
    포니는 동전까지 올인해서 넣었고, 자신이 갖고 있던 도서상품권까지 넣었다.
    아이들이 일주일전부터 밤마다 카드 만들고 있을 때,
    남편이 뒷모습을 살포시 보곤 , 아기곰같은 뒷모습과
    열중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더랬다.
 
    내가 어느 날, 체리주빌레가 너무 먹고 싶다고 무심코 말했는데,
    미술 다녀오니 냉동실에 파인트 아이스크림이 딱 하고 있는게 아닌가?
    둘이서 돈을 합쳐서 (그래도 아이들에겐 너무 비싼 가격, 내가 잘 사주지도 않는)
    학교 마치고 가게에 다녀왔다고 한다.
    아빠는 그 모습에 또 감동받았다고 한다.


    
 
  이 테이블의 비밀은 바로 높낮이 조절.
  책읽기 너무 좋은 최적의 테이블인 것이다.
  비가 살짝 내리는 오늘 아침, 가족들은 케이크에 초를 꽂고 불을 끄고 노래를 불러주고 
  회사와, 학교로 갔다.
  나는 아끼는 양초를 나를 위해서 켰다.

 
 이것은 어제 친정엄마께서 선물해 주신 찰밥이다.
 늘 엄마가 해 주시는 것은 당연한 줄 알았다.
 손가는 음식을 여간해선 해먹지 않는 나. (나 =중년의 엄마인데도 ;;^^)
 그래서 찰밥은 너무 신기했다.
 어떤 커다란 천에 밥을 찌고 계시던 어머니의 모습,
 내가 조금은 특별한 존재같고, 당연히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을,
 어머니는 말없이 일깨워주신다.
 
 내 마음같은 꽃샘추위가 휘날리는 3월은
 한달 내내 생일인것 같은 마음에 
 따뜻하기만 하다.

 한 해를 또 맞이했다. 이글루에 집을 지은지도 4년이 지났을까?
 이렇게 여기에 오늘의 기억을 담아두고 싶다.
 
 
 

musicㅡ프리실라 안, 아르코, 레이첼 야마가타, 라쎄린드.. my music






레이첼 야마가타,
프리실라 안 2집,
아르코의 dry앨범,
라쎄린드의 무늬없는호랑이 앨범.....
joshua radin,
Cocoon,
브로큰 발렌타인이 부른 poker face,
수지의 only hope,
강현민의 fix the day,
수현추천의 규현이 부른 7년의 사랑,
해품달 ost
요즘 이런 노래들을 듣는다.

가사가 잘들리는 가요는 거의 안듣기 때문에
규현 이하의 곡들은 어쩌다 듣는다고 해야겠다.

주술적이면서 고요한 음악들은
내 영혼의 주름을 펴 준다.

나는 놀이기구 중에서는
천천히가는 것, 움직임이 거의 없다 느끼면서도
시야에 많은 것들이 담기는, 기구같은 것을 최상이라 여긴다.

듣는 음악과 부르는 음악이 일치하면 일관성이 있겠지만,
내가 부른다면 브로큰발렌타인의 poker face같은 장르를
일관되게 부를것이다 ! (^^;;)






아지트 innerdiary

  가끔 머물다 오는 작은 가게의
  조명이 너무 예뻐서 찍어보았다.
 
  도시 속에서 쉴 곳은 잘 없는 것 같고,
  어디에나 많은 인파로 북적인다.
  그래도 그 인공의 거대한 숲을 비집고
  책을 읽기도 하고 메모도 하다 오는 곳.
  잠깐의 휴식과 에너지를 주는 곳.



다시마무침♥ innerdiary

다시마무침에 빠져있다.
마치 떡을 먹는 듯한 씹는 맛에
바다향이나니,
봄바람에 파도가 밀려오는 느낌이랄까!

쌈도 안좋아하고,
국물우리는 것도 안하는데,
무침은 왜 이렇게 좋은걸까!
어떻게 내가, 나란 인간이
반찬 하나에 꽂힐 수가 있는걸까?! ^^;;

100프로의 이유는 씹는 맛 때문!




                                     


  두 팩을 사서, 두 통에 나눠 담았다.
  양파를 썰어 넣고, 고춧가루를 뿌려준다. 간은 액젖으로 했음~
  색감도 살고 건강에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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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정체성이 없이도
살아갈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 고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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