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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이야기


 렛츠리뷰에 당첨되어 읽게 된 책, <퍼레이드>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
 <퍼레이드>를 무척 재밌고 따뜻하게 읽었더랬다.
 여러 사람들의 시점에서 바라보던 퍼레이드는, 한 사람에 대한 색깔이
 그 사람을 바라보는 인물에 따라, 다르게 펼쳐진다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러고 보면, 우리 또한 사람에 따라 다른 면을 더 발휘하게 되는데, 
 역할로 보면 너무 당연한 모습이고, 만일 동등한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우리가 발휘하게 되는 면면은 조금씩 상대적으로 달라지는 거 같다.
 관계란 상대적이기 때문인거다.
 내 그릇과 상대의 그릇이 크기도 다르고 , 만나는 지점도 다르기 때문에
 늘 조율이 필요하기 때문인거다.

 암튼, <퍼레이드>의 작가를 다시 만나서 너무 좋았고, 반가웠으며
 요노스케 이야기란 대체 무슨 이야기일까...궁금했다..
 
 요노스케는 막 도쿄에 있는 대학에 진학한 18세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다.
 도쿄에 자리잡은 방은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방.
 해서 에어컨이 달린, 가토라는 친구집에 넉살좋게 기거를 시작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 집요하게 파고드는 면이 하나 있긴 하지만, 
 느리고, 게으르고, 설겅설겅, 친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장단도 잘 맞추고,
 아르바이트도 열심히 하고, 이런저런 생각들도 많이 하고, 농담도 잘 던지는
 오랜, 동네친구같은 그런 사람.

 이제 어른의 세계로 막 접어드는 인물의 이야기에 어떤 흥미가 있을까? 
 싶으려나...? 친구에게 대충 얘기해주니까 20대에 대한 얘기네...우리와 뭔 상관...
 하였는데, (그 친구에게 퍼레이드를 선물했건만;;ㅡ , ㅡ)
 읽을수록, 빠져드는 요시다 슈이치의 힘은 무엇일까?
 그의 모든 책을 다 찾아 읽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힘은 무엇일까?
 퍼레이드를 다시 회수하긴 힘들거니, 새로 사서 봐야겠다 생각하게 만드는 힘.

 뭔가 모를, 마치 진짜 나의 이야기같은, 
 허구가 아닌, 진짜 삶같은, 
 어려운 말도, 인위적인 면도 느껴지지 않지만, 
 물처럼 흘러가는 이 따뜻함,
 여러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을 편견없이 품는 요노스케 때문에,  
 더욱 공명하고 웃게되는 힘을 느낀다.

 가을, 겨울 찬 바람속에, 따뜻한 욕조에 담그면서
 그래도 삶은 살아볼 만하고,  따뜻한 거지...위안을 가져다주는 책.

 요노스케같은 친구를 옆에 끼고 살고 싶다

 


 
렛츠리뷰

by 이너플라잇 | 2009/11/04 20:57 | 책방 구석탱이 | 트랙백

뒤적뒤적 끼적끼적


작가가 근래, 글쓰기에 관련된 책도 한 권 펴냈지만,
이 책은 100권에 대한 책을 소개한
작은 감상문집 같은 것이다.
책은 작은데 가격은 무척 비싸다는 것이 단점인거 같다.
앞부분에서 나를 사로잡은 글귀들이 꽤 많았는데
새로운 책목록들도 발견해서 내용과 함께 작은 메모를 했다.
메모의 일부를 올려두며...


...............<독서열전> 中

치명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이야기.
<새로운 인생>오르한 파묵
완벽하지 않더라도 말하라.
완전하지 않더라도 그리고 또 그려라.
나는 무엇에 넋을 잃는가.
예술가란 결국 내 밖의 것을 끌여들여 내 안의 것을 드러내는 족속 아닌가?
<조금은 가난해도 좋다면>최용건
<아버지의자리>아니 에르노
<단순한 열정>
불안과 매혹은 살아있다는 증거다.
불안도 사라지고 매혹도 없는 일상이 백배는 더 위험하다.
미래의 안락을 정해두고 현재를 단지 그곳으로 가는 수단쯤으로 파악하는 삶이
천 배는 더 끔찍하다.
어제는 지나갔고 내일은 오지 않았으니, 언제나 첫 마음으로 돌아가서
매혹에 떨고 불안에 잠길 일이다.
황석영의 <객지>. 그의 문체는 감정의 절제로부터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등장인물 누구도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미끈하게 쏟아내는 법이 없다.
고치고 또 고친 문장들이다.
너무 고친 다음에야 그의 문장은 투박함에 이른 것이다. 그제야 알았다.
지금까지 내가 아름답다고 여긴 문장들은 모두 내 안에 있는 것이었음을.
그것들은 기껏해야 내가 누구인지를 확인시켜 줄 뿐
내가 가진 문제들을 하나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고.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의 영혼을 그려내는 바로 그 문체로 나 자신을 찔러야한 한다고.
<침대와 책>정혜윤
<삼국지>나관중.- 유비와 제갈량, 순욱

혜초에 대한 언급도 있고,
뒤로갈수록 새롭고 오래된 책들이 많이 나왔다.
그 책들을 읽은 작가의 생각을 알게 되어 더 좋았던거 같다.
왜이렇게, 작가들의 생각과 느낌을 알고 싶고, 그런 책을 읽으면 참 좋은지...

by 이너플라잇 | 2009/10/07 21:14 | 책방 구석탱이 | 트랙백 | 덧글(6)

아주 사적인, 긴 만남


    가을을 알리는 코발트 빛깔의 하늘같은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난 책.
    가을이 되면서 조금 일찍 잠에 들자고, 스스로에게 약속을 하게 된 밤인데
    그 시간을 눈이 감길 때까지도 조금 더 붙들게 했다.
    루시드 폴은 커피프린스 1호점의 음악들을 들으면서 알게 되었는데
    조용하고 고요한 음악이란 느낌을 갖고 있었고,
    그 이상의 정보는 없었다.

    마종기 시인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었다.
    이 책을 통해서, 윤석군이 (루시드 폴의 본명) 간간히 삽입한 그 분의
    시들을 읽는게 처음이었는데 상당히 잔잔하게 흐르면서 가슴을 파고드는
    느낌에 놀라게 된다.

    내가 시을 좋아하고 ,그 상징성을 지향함에도 불구하고
    시중의 시집들을 잘 읽지 않는건,
    그 시어와 주제들이 독자들의 마음으로 바로 들어오려 하지 않고,
    어딘가, 추상에서, 이성의 분석 단계에서 완전히 새로운 칠을 하고,
    진열이 되어 있듯, 나와 동화되지 않는 그 낯설고 길고 어려운 시어들을
    그 추상적인 상징성들을 해독할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바로 그런 점에서 마종기 님의 시어는 물처럼 흐르고,
    루시드 폴의 음악들은 또한 물처럼 흘러들어오니,
    편안하면서 마음 속 깊은 곳을 감싸는 느낌이다.
 
    주고 받은 편지 속에는, 이런  시와 음악에 대한 생각들, 시인과 음악가에 대한 생각들,
    다른 직업 속에도 예술을 놓지 않는 마음에 대한 것들,
    타국에 머물면서고 고국의 소식과 현실을 걱정하는 마음들,
    그렇게 걱정하는 마음 속에서도, 고국에서의 삶을 추구하고 갈망하는 마음들이 담겨있다.

    시 속에서 시인을 처음 만난 음악가는 첫 편지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그렇게 언제나 저를 팽팽하게 긴장시키는 시 속에서
      선생님의 물리적 나이를 도저히 짐작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래서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외람되게도 선생님을 '형'이라고 부르기도 한답니다>

    나는 이 문장이 얼마나 설레고 좋았는지 모른다.
    저녁무렵, 주말에  영화예매를 하겠다는 친구의 전화에
    뜬금없이 이 문장을 소개해 준 데에는, 
    그렇게, 물리적 나이를 도저히 짐작하기 어려운 열정을 품고, 
    살아가고픈 열망이 있었다.
 
     마종기 님의 책들과 루시드 폴의 앨범들이 곧 이 가을의 열매처럼 나를 찾을거 같다.
     그 시들과 음악들을 열심히 주변에게 전해주고 알려주고 싶다.
     함께하고 싶기 때문에....



     동생을 위한 조시  中      - 마 종기
     
     8. 혹시 미시령에

     동규형 시집 미시령인가 하는 것 좀 빌려줘,
     너랑 마지막 나눈 말이 이 전화였구나.
     나도 모르는 곳, 너와 내 말이 끝난 곳, 
     강원도 어디 바람 많은 곳인 모양이던데, 
     요즈음 네 무덤가에서 슴슴한 바람을 만나면
     내가 몇 번을 잊어버리고 빌려주지 못한 미시령,
     혹시 그 곳에 네가 혼자 찾아간 것은 아닐까.
     내년쯤 일시 귀국을 하면 꼭 찾아가봐야지,
     네가 혹시 그 바람 속에 섞여 살고 있을는지.

     너를 알아보지 못하고 바람만 만나게 되면
     흔들리는 그거라도 옷자락에 묻혀와야지,
     그 바람 털어낼 때마다 네 말이 들리겠지.
     형, 나도 잘 알아듣게, 쉽고 좋은 시 많이 써.
     이제 너는 죽고 나는 네 죽음을 시쓰고 있구나.
     세상 사는 일이 도무지 어처구니 없구나.
     시를 쓴다는 일이 이렇게도 하염없구나.
   
    

by 이너플라잇 | 2009/09/09 14:04 | 책방 구석탱이 | 트랙백 | 덧글(10)

주문

by 이너플라잇 | 2009/09/07 07:59 | 나의 짧은 文 | 트랙백 | 덧글(7)

착각

by 이너플라잇 | 2009/09/07 07:58 | 나의 짧은 文 | 트랙백

사유와 신




    신을 찾기가 너무 어렵고, 해답을 찾기란 더 어렵다고
    책을 읽을 수록, 그런 결론에 도달할 때,
    그러나 끝없이 궁구하고 꿈꾸고 지향하는 인간의 <무엇>인가를 느낄 때,
    그 무엇이 바로 길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그렇다해도 그 길은 끝없는 미로이며,  입방체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고.....
    
    결국 이 현재의 삶에 충실하는 것이야말로,
    그 숙제를 푸는 지름길이 아닐지.


by 이너플라잇 | 2009/09/04 17:07 | 나의 짧은 文 | 트랙백

화산폭발

by 이너플라잇 | 2009/09/04 16:54 | 나의 짧은 文 | 트랙백

드림셀러 - 내가 파는 꿈, 당신이 내게 파는 꿈


  당연히 자기 계발서라고 생각하고 읽어가다 보니, 소설책이었다...
  주인공이 자살을 시도 하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있을 때,
  우연히 만나게 된 한 사람,드림셀러
  그는 뛰어내리려는 주인공 앞에서, 천천히 샌드위치를 먹고나서, 시한편을 욾는다.

  주인공에게 <쉼표>를 팔고, 자신도 모르게 그 쉼표를 샀던 주인공은,
  자신과 정반대의 방향으로 접근한 그에게 마음을 열게되고
  그를 따라 나서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주인공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스승은 <드림셀러> , 꿈을 파는 사람 이라고 말한다.
 
  주인공은 이 여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자신의 편견 속에서 내쳐졌던 사람들, 정신이상자, 술주정뱅이, 절도범들...
  원래는 정상적인 사람들이었으나, 거대한 현실에서 쫓기고 숨이막혀 내쳐진 사람들...
  그 사람들을 포용하고, 꿈을 파는 스승의 포용력과 영혼을 울리는 말씀들을 통해
  내면에 변화가 오고, 자신이 매달려 있던 고치를 뚫고, 나비가 될 용기를 얻게 된다.

 
   우리를 변화시키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고통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여전히 병든 인간으로 살게 되고, 교양은 높을지 몰라도
   정서적으로는 미성숙한 어린아이에 머물게 된다.



   서로에게 꿈을 파는 사람...
   나는 어떤 꿈을 팔면 좋을까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람들이 만나서 서로 꿈을 주고 받는다면 무척 아름답겠구나...하는 생각도...
   웃음, 들어줌, 미소, 배려, 친절, 용기, 바라봐주기...
   생각해보면,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많은 꿈을 주고 받아야하는데...
   내가 아이의 노는 모습을 바라보며 평안을 얻는 것처럼, 
   아이는 자신도 모르게 평안을 판 것처럼, 

   현대사회에서 육체적 수명은 연장되었을 지라도,
   정신적 수명은 점점 축소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의 표정과 일상은 점점 굳어간다.
   우리의 목표가 모두 획일화되고 전형화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비누방울처럼 피어오르는 감성으로 목을 축일 수 있는 삶을
   모두가 살게 되길 바란다고 말한다.
   타인을 위해 꿈을 팔고, 
   또한 타인의 꿈을 받아들이고 같이 행복해하면서....
   
   
    
 
렛츠리뷰

by 이너플라잇 | 2009/08/24 12:28 | 트랙백 | 덧글(4)

<신> <미미의 프랑스 일기> - 독서노트


    
 
   여기는 내 책장 오른쪽 위.
   책장 위에 더 많은 책들이 에펠탑을 만들고 있는 요즘.
   천천히 조금씩, 이런저런 책들을 동시에 읽는 나.인데
   항상 시간은 모자라고..배울것은 많은 느낌들...

  미미의 프랑스 일기를 읽으면서, 오랜만에 친구의 긴 편지를 받은 듯 좋았다..
   만년필에 대한 애호는 마음을 무척 끌어당겼다.
   내가 쓰고 있는 만년필들을 바라보며,,
   리필을 쓰지 않아도 되고 오래오래 간직해도 좋을 펜에 대한 사랑..
   사실, 만년필을 써보면, 그 촉감은 볼펜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다..
   
   슈바빙이 다시 언급되고, 미미 또한 마음 속에 각인된 <전혜린>의 존재.
   그 전혜린을 닮았다고 생각되는 미미의 프랑스 친구에 대한 얘기
   문득 내 일기장의 과거 속으로 들어간 느낌이었다고 할까..
   내겐 전혜린과 생의 한가운데를 따로 떼놓을 수 없으며, 
   내가 그 책을 읽을 때 내 나이는 열일곱이었고,
   책 속의 전혜린과 니나는 서른이 넘고, 아이 엄마였고
   그때 첫 페이지 속의 니나는 서른 일곱으로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며 언니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생각하기를, 작가인 루이제 린저가 그 책 속에서
   니나의 삶을 지지하고 나 또한 지지했지만,
   현실의 서른 일곱에는 니나가 아닌 니나의 언니의 삶이 노멀이고, 
   그 평온함을 추구하게 되고, 대부분 삶이 그러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었다.
   설령, 내가 끝없이 나를 추구하고 살아간다 해도, 내 미래는 언니의 모습에 더 가까이
   살고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는데
   니나의 나이가 된 지금은 ,전혀 아니었다...는 것...
   그렇지만, 균형감각만이 현실의 우리를 지탱시킨다는 것 또한 생각한다.
  

   미미가 가고 싶어하는 뮌헨에는 전혜린에 대한 기억뿐 아니라, 끌레도 언급되었다.
   오직 꿈을 꾸는 순간에만 우리는 살아있다고 말하는 미미.
    
   베르나르의 <신>에서 주인공 미카엘 팽송이 풀어야만 하는 수수께끼가 있다.
       
   이것은 신보다 우월하고, 악마보다 나쁘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있고,
   부자들에게는 이것이 부족하다
   만약 사람이 이것을 먹으면 죽는다.
   이것은 무엇일까?
  
   미카엘 팽송의 독백과 같은 생각들, 내게 생각거리를 준 글들을 여기 올려본다.

   내가 인간이었을때 그토록 많은 불행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어쩌면, 그 때는 아무런 고통도 없는 삶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통을 견디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과거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
   인류 전체의 과거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
   자기들의 개인적인 과거를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
   그들은 어쩔 수 없이 그 과거를 다시 살게 될 것이다.

   만약 우주에 우리 밖에 없다면?
   지구의 경험은 우연의 일치가 겹치고 또 겹쳐서 일어난 너무나 특이한 현상이었을 뿐
   다른 곳에서는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던 일이라면?
   만약 지구에 인류와 같은 지적 생명체가 존재하는 것이 두 번 다시 일어날 수 없는 기적이었다면?
   외계인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가정은 외계인의 존재를 믿는 것보다 우리를 더욱 불안하게 만든다.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이제 감히 말하려니와 인간이 신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낸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인간들은 자기들의 세계보다 높은 차원에 실제로 존재할 수도 있는 어떤 것의 무한한 복잡성을
   감지하고 아찔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신이라는 개념은 바로 그런 현기증에 맞서 안도감을 얻기 위한 한낱 외관이 아닐까?

   이건 등대의 나선 계단을 올라갈 때와 비슷하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같은지라도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더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게 된다.

   만약, 신이 전지 전능하다면 자기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곳,
   가지가 존재하지 않는 곳도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불멸이란 참으로 지루한거야 - 이것은 미카엘 팽송보다 조금 위의 존재가 햇던 말.

   신은 무에서 창조를 시작햇고, 때로 사람이 창조한 신을, 신은 또다시 모방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신이 <모든 것>으로 정의 될 수 있다면,
   이 <모든 것>으로서의 신은 그것의 대립항.
   즉 <없음>에 의해서만 존재할 뿐이라는 사실

   .......현재 5권을 읽는 중이고, 곧 마무리가 될 듯하다.
  그 동안에 여름은 절정에 이르고 있고, 공기는 습하고 무척 덥다..

  풀들의 전략 은 그림도 아름답고, 작은 야생초나 들풀들조차 어떻게 뛰어나게
  생존과 진화를 거듭하는지를 알려주는 일본작가의 책이다. 책표지도 풀같다..

  나는 오직 글쓰고 책읽는 동안만 행복했다 는 이 책을 읽는 내내
  열정으로 우리를 이끌어주는 책이다. 작가들의 근황도 알수 있고 몇 페이지 안되는
  분량 속에 그들의 삶이 압축되어 있어서 좋았다. 신경숙님과  조경란 님이 새벽에
  문자하는 것도, 가끔 영화를 보기 위해 만난다는 것도...

  
  

by 이너플라잇 | 2009/08/07 17:20 | innerdiary | 트랙백 | 덧글(17)

마음에게 말걸기


    서로의 등 뒤에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던가

    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이 책은,
    내가 서점에서 자연스럽게 읽다가  나중에는 빨려들게 되어 - 마치 가랑비에 옷젖는 줄 모르듯-
    사 와서는 다시 집에서 읽고 또 읽고...
    내가 찾던 책이구나...하는 생각

    오늘 아침에 이 책의 뒷표지에 실린 독자평점 리뷰를 보니,
 
    무조건 읽어라. 책을 여는 순간 완전히 빠져든다. 서점에서 보물찾기. 이 책을 기억하라
    적은 돈으로 위로를 선물하는 방법. 고마워요 고틀립 박사님! 고틀립을 복제하라!

    라고 적혀있다. 웃음이 나고, 공감이 가는 말이다.

    대니얼 고틀립. 미국의 심리학자인데, 둘째딸이 낳은 손자 샘이 자폐증이 있어
    그 손자를 위해 집필했던 <샘에게 보내는 편지>가 전 세계적으로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서점에도 두 권이 나란히 놓여있었는데, 나는 마음에게 말걸기에 손이 먼저 갔다.
    이 책의 부분을 올려두는 것조차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요약해보기로 한다..
    
    우리의 욕망이 근심을 키우고, 그 욕망은 나와 상대를 적응시켜, 그 틀안에 가둬버린다.
    가령 아이를 보호하고 싶다는 욕망이 일거수일투족을 좇아다니게 만들며
    결국 그 아이는 엄마의 보호없이 살아가지 못하게 된다. 
    그러다 열린가슴으로 사랑을 베풀 능력이 점차 소멸해서  마음 속에 남아 있는 사랑을
    꺼낼 수 없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그들을 위해'그들을 개조하려 한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 개조에 지나지 않는다.
    내 기분이 나아질 것 같기 때문에 그들을 바꾸려고 한다면 그것을 불안일 뿐이다.


    대체 나는 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이 챕터에서는 의표를 찔린 것처럼 멍해졌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추구하는지, 나 자신에 대해 무척 깊이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가...
    그러나 고틀립은 말한다. )  

   
   정체성이란 어찌보면 환상에 불과하다.
   정체성을 찾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소진하지만 결국은 환상을 쫒는 것에 불과하다.
   정체성을 갖는다는 것은 손에 물을 쥐려는 것과 같다. 무언가를 쥐었다고 생각한 순간,
   손가락 사이로 스르르 빠져나간다.
   하지만 지혜로움이란 정체성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음을 아는 것이다.
   "나" 라는 글자를 더 흐릿하게 여길 수 있다면, 인생의 큰 문제들을 의연하게 이겨낼 수 있다.
  
  
    나는 지금 최악이다.

  
    이러면 더 나아질텐데, 만일 이것만 있다면...
    이런 이론들은 생활의 토대가 되어주고 질서를 잡아주며 불안감을 덜어준다.
    그러나 이론은 우리를 계속 같은 자리에 묶어놓는다.
    어떻게 이 굴레를 벗어날 수 있을까?
    "이것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라는 환자에게 고틀립은 그 문장을 완성해보라고 말한다.
    만약 그 이론이 틀렸다면?  
    막상 닥쳐보니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최악의 가능성을 상상해보고, 그 반대의 가능성도 즐길 수 있다면
    우리는 자신의 탄성을 통해 수많은 가능성을 바라보며 살 수 있다.
    판단을 멈추면, 인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가꿔나가야 할 선물이 된다.

   ............................
    여기까지가 31챕터 중에서 겨우 세 개를 소개한 것이다.
    어제는 <샘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으러 갔다.
    서점에서 세시간 정도 몰입했던거 같다.
    또한 얼마나 좋았던지....
    <샘에게 보내는 편지>도 다시 구해서 되풀이 읽어야 할 듯 싶다.
    지속적으로 읽고 생각하고 품어야
    다음 날도 그 다음날도 내 것이 될 수 있을 거 같고
    이 책의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
   

by 이너플라잇 | 2009/07/26 14:16 | 책방 구석탱이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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