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설.
소설가는 가설을 세우는 존재이다.
가설의 행방을 결정하는 주체는 독자이지 작가가 아니다.
이야기는 바람과 같다.
흔들리는 것이 있어야 비로소 눈에 보인다.
'자기란 무엇인가?'란 질문은 소설가에겐 거의 의미가 없다.
우리는 그 질문을 다른 종합적 형태로 치환해나가는 일을
일상적 업으로 삼고 있다.
많은 것을 관찰하고 판단은 조금만 내린다.
굴튀김에 관해 이야기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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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튀김..이어지는글에는 하루키의 굴튀김얘기가 나오지만
나의 굴튀김얘기를 해보자.
어렸을 적에는 길을 건너면,
부산 영도의 남항시장이 있었고,
그 골목 어느 칸에는
질척이는 바닥에 켠켠이 자리잡은 회뜨는 곳이 있었고,
생굴,아나고,준치,병어 등을 늘 조금씩 살 수 있었던 듯 하다.
지금 나는 된장이나 와사비간장이 좋은데,
그 땐 늘 초장에 찍어 먹었다.
굴을 튀겨 먹지는 않았는데
내가 어른이 되어서는 떡국을 끓이면서 굴을 조금 넣고,
남은 굴은 밀가루 옷에 계란을 입혀,
굴튀김으로 만들어먹는다.
굴튀김. 튀김안의 굴은 신기하게도 생굴과 같은 촉촉함이
살아있는 것이다. 안의 수분이 사라지지 않는다.
아이들은 그게 더 싫은가보다..
내가 바다를 기억하고 내 안에 축적된
그 시절,어린시절의 맛과 추억은
이런 순간에 조금씩 꺼내지고,
나는 바다맛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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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책 속으로....
<안자이 미즈마루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 >
상반된 것이 동시에 존재하는 가운데 우리의
위대한 보편성이 깃들수 있는게 아닐까.
우리는 실은 적당히 정리된 차용물인 자신과
차용물은 아니지만 잘 정리되지 않는 자신과의
기묘한 틈바구니에서 살고 있는 게 아닐까.
우리는 명확하게 어느 한쪽을 따를 수도 없고,
어느 한쪽을 따르겠다는 결심도 못한 채
보통사람으로 어정쩡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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